오늘은 어제 타자부문 기록 관련 특이사항 블로그에 이어서 투수 부문 기록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. 흔히 야구를 "투수 놀음" 이라고 하는 것처럼 한 게임 9명의 Player 중에서 투수의 역할과 중요도는 어떤 미사여구로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. 이와 같은 이유로 몇 몇의 특이사항을 제외하고 총 3명의 외국인 선수 운영 규정에서 모든 한국프로야구 구단이 제구력 및 강력한 구위의 투수 2명을 운영 중인 것도 이와 같은 예를 설명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.
타자부문과 같이 투수의 Value를 산정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텐데 오늘은 다승 / 평균자책점 / 탈삼진 / Save Point / 세이브 5개 부문의 '82~'2023년까지의 Title Holder를 시점 및 기록 순서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.
1. 다승 ('82~'2023년 시점 기준 Title Holder / 붉은색 음영은 2회 이상 중복 수상 투수 표시)
- '83년 장명부 전 삼미스타즈 선수의 30승 기록을 보면 현재 기준 144 게임 중 약 25%의 승리를 한 명의 투수가 담당했고, 패까지 포함하면 약 46경기 그리고 승패가 결정되지 않았을 등판 경기까지 포함하면 "혹사"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물론 프로팀의 존재의 이유가 승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 개인의 커리어를 생각해본다면 한 해 반짝 필살기를 쓰고 사라진 선수의 입장이 헹복하기만 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는 대단한 기록이었습니다.
2. 평균자책점
이어서 나올 다양한 Title 중에서 자주 언급될 선수 무등산 폭격기 "선동열" 전 투수 / 감독의 경우 저의 유소년 시절의 야구에 대한 행복한 기운의 원동력이었습니다. 뭔가 경기를 편하게 볼 수 있었고 '오늘도 지지는 않겠지'라는 신앙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던 레전드였습니다. 이러한 어떻게 보면 좀 과하게 느껴질 칭찬은 이번 자책점 기록 외 다양한 타부문 기록을 차치하고 투수 Value의 상징인 자책점 부문의 기록만 보더라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평생 단 한번의 Title Holder도 어려울 수 있는 프로의 세계에서 총 8번이나 타이틀을 차지했고 1위의 기록은 0.78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이었습니다. '23년 이런 외국인 선수가 있었나 라는 칭찬을 받은 NC 페디 선수의 경우도 2.00 이라는 자책점을 기록했는데 그 숫치의 30% 정도의 기록이었다니.. 두 선수의 시대적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가치있고 국보급 투수인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.
3. 탈삼진
- 야구에서 홈런과 함께 다른 종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요소로 심판의 다소 과장된 제스쳐와 동반되는 삼진콜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탈삼진의 경우 10개 구단으로 확대 후 144게임의 정규시즌이 확장되고 외국인 투수 영입이 시작되면서 외국인 투수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을 들 수 있겠습니다.
4. 세이브포인트
5. 세이브
최근 400 세이브 기록을 달성하며 누구보다 남성적이고 찔러도 눈물 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았던 "끝판왕", "돌부처" 오승환 선수의 글썽이는 모습을 보며 역시 이 남자도 사람이었구나라는 감정과 함께 그동안 프로 선수로서 얼마나 힘들었을까? 하는 양가의 감정이 들었습니다.
혹자는 그 만큼 많은 연봉과 함께 일반인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인기를 얻지 않겠냐고 하겠지만.. 양과 음은 언제나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기에 그 만큼 늘어나는 부담감과 기대감 또한 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'82년 생의 불혹을 훌쩍 지난 그에게도 피해갈 수 없었던 Aging Curve는 언제부터인가 그의 어께를 작아져 보이기에 충분했고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가면서도 발란스를 찾으려 노력했던 그의 모습을 보면 또 한번 인생의 무게와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.
선발투수의 경우 물론 5회 이상의 적지 않은 투구수에 의한 어려움도 있겠지만, 0:0이라는 백지상태에서 투구를 시작하는 반면, 세이브를 목적으로 하는 마무리 투수의 경우 1~2이닝, 무사 만루와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짧은 시간 내 본인의 최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선발투수의 그것보다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.
각설하고, '06년부터 약 17년간 건강한 모습으로 아직도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마무리 투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한국프로야구의 골수 팬으로서 열렬한 응원 및 감탄의 박수를 보냅니다.
6. 부문별 다회 수상자 현황
- 앞에서 살짝 언급했지만.. 투수 Title 5 개 중 마무리 투수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세이브 및 세이브 포인트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최다 Title Holder로 등극한 선동열 선수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.
선 전감독이 조금만 늦게 퇴어났다면 MLB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상상을 문득 문득 하게 됩니다.